이름 주식회사 현성 이메일 ihyunsung4@naver.com
작성일 2020-05-22 조회수 28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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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
따뜻한 편지
"따뜻한 편지"

은행 창가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
춘천 우체국에 가면 실장이 직접 나와 고객들 포장 박스도 묶어주고
노모 같은 분들의 입,출금 전표도 대신 써주더라고 쓴다
아들아, 이 시간 너는 어느 자리에서 어느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쓴다
나도 내 발자국을 스스로 돌아보겠지만
너도 우체국 실장처럼 그렇게 하라고 일러주고 싶은 시간이다

겨울날 창틈으로 스며드는 햇살 받아 안듯
비오는 날 문턱까지 손수 우산을 받쳐주는 그런 상사도 있더라고 덧붙여 쓴다

살다보면 한쪽 옆구리 뻥 뚫린 휑한 날도 많지만
마음 따뜻한 날은 따뜻한 사람 때문이라는걸 알아야 한다

빗줄기 속에서, 혹은 땡볕 속에서
절뚝이며 걸어가는 촌노를 볼 때가 있을 것이다
네 엄마, 네 외할머리는 만난 듯
그들 발 밑에 채이고 걸리는 것이 무엇인가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
마음 속 눈에 웃음 입혀야 한다
공부라는 것, 성현의 말씀이라는게 따로 있는게 아니다
사람 위에 사람을 보지 말고
사람 아래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라 그러면
터널처럼 휑한 그들 가슴 한 복판을 채우는 햇살이 무엇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

아들아
비 오는 날 은행 창가에서 순번 기다리다 지쳐 이 편지를 쓴다

- 이영춘[따뜻한 편지]

좋은 글귀 한 번 읽어보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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